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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의도 성모병원 '통합' 두 날개로 난다

서울·여의도 성모병원 '통합' 두 날개로 난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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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Hospital System' 한 병원 두 병동 체계...시너지 극대화
승기배 통합병원장 "고난도 치료·가톨릭 영성 구현 융합모델 제시할 것"

▲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 겸 여의도성모병원장이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운영' 방침과 원내 의료전달쳬계 확립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승 병원장은 " 'One Hospital System'을 기치로 협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의협신문 송성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이 '통합 운영'을 선포하며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9월 1일자로 서울성모병원장 연임과 함께 신임 여의도성모병원장으로 취임한 승기배 통합병원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One Hospital System'을 기치로 협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면서 "수십년간 다져온 진료역량에다 통합운영의 장점과 시너지를 더해 혁신적인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승기배 병원장은 2013년 서울성모병원장으로 취임, 백혈병·안질환·면역질환·심혈관·세포치료 등 진료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저수가와 국제적인 경제 침체로 병원경영이 버거운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적으로 병원을 이끌었다. 메르스 사태가 벌어지자 응급실 입구에 별도의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고, 국민안심클리닉 운영하며 추가 감염을 완벽히 차단하는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위탁운영하는 계약을 성사, 서울성모병원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받기 위해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환자가 발걸음을 했다.

"여의도성모병원장 겸직 발령을 계기로 두 개의 병원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함께 움직이는 환경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승기배 병원장은 "'One Hospital System' 체제라는 컨트롤 타워를 두되 두 개의 분원 개념으로 기능을 통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은 제1분원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기능을 기반으로 고난이도 치료에 주력하고, 제2분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은 모체·태아·신생아에 이르기까지 출산 전후를 포함하는 주산기 질환과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를 비롯한 가톨릭 영성을 구현하는 진료에 주력하겠다는 것. 만성질환 관리·난치성 질환·감염관리 특수병동 운영 등 특화된 진료영역을 함께 구축키로 했다.

승기배 병원장은 2개의 분원 운영 방식을 병원내 의료전달체계 구축으로 표현했다.
"건강보험 재정과 환자의 의료비 절감을 위해 의료전달체계 활성화는 정부의 당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의료전달체계는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반기면서도 전원하는 의료기관의 역량과 의료진 변경으로 인한 치료계획의 연속성 단절에 대해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급종합병원(서울성모병원)과 2차 병원(여의도성모병원)을 원내 통합 의료전달체계의 틀 속에 결합하기 위해 두 병원 의료진들은 유닛(unit) 개념으로 재편키로 했다. 필요에 따라 두 병원 의료진간의 교차진료를 실시함으로써 치료의 질적 수준을 공유하고, 일관된 계획에 따라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다.

진료시스템의 통합·연계를 통해 진료 의뢰는 물론 진료기록을 공유할 수 있어 비슷한 검사를 다시 받는 일이 없도록 해 환자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승기배 병원장은 "취임 당시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 변화에 잘 적응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경영했다면, 이제는 세계 속의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서울성모ㆍ여의도성모병원의 모든 구성원들과 마음을 다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승기배 병원장은 연임 병원장으로 환자 안전과 의료 질 보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0년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첫 인증을 시작으로 2013년 재인증에 이어 내년 3주기 평가를 앞두고 있는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안전을 위한 감염관리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응급실 입구에 별도 음압병실을 2개 설치했다. 문을 열더라도 병실 내부가 곧바로 외부공간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부와 병실 사이에 전실을 둔 6개 음압격리병실을 갖췄다. 원내감염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각 병동과 중환자실에도 음압병실을 뒀다.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팔을 걷었다. 2014년 외국인 환자수는 3만 3000명으로 2013년 2만 400명과 비교할 때 61.7%가 증가했다.

중동은 물론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류진병원과 학술·연구 교류 협약으로 대륙 의료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승 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의 역량을 결집한 마리나 건강검진센터를 필두로 하여 해외 의료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더욱 많은 의료진을 해외에 파견해 고용과 국부를 창출하는 데 이바지 하고, 전 세계 환우들의 질병의 고통을 덜어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글로벌 리딩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중점육성 연구과제에 역량을 집중, 지난해 140개 국책연구과제(총 500억원)를 수주했다.

백혈병·안질환·면역질환·심혈관·세포치료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R&D 중점 육성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앞으로 유전체·U-헬스케어 분야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병원의 EMR 데이터가 공유된 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해 유방암, 위암, 간암 분야의 임상연구 Big data 활용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승기배 병원장은 "인터넷·게임 중독 연구 센터·금연지원센터·U헬스케어사업단·직업환경의학센터의 사회문제형 해결센터를 구축, 가톨릭병원에 걸맞는 연구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른 병원에서는 수익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해 온 호스피스와 가정간호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밝힌 승기배 병원장은 "2014년을 기준으로 3999명의 환자에게 40억 3000여만원의 금액을 자선진료비로 지원했다"면서 "외국인 자선진료에는 몽골·중국·베트남 등 13개국 가의 68명에게 약 4억원을 지원해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실천했다"고 덧붙였다.

매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Medical Korea 나눔의료사업'에 참여하는가 하면 성모 자선회·사랑실천봉사단 등을 결성, 나눔의료와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승 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이 다른 병원과 차별화 된 핵심가치는 바로 가톨릭 영성"이라며 "지속적으로 영성실천에 앞장서서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보살핌으로써 누구에게나 평등한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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